3개/크립토(분류포기)

거버넌스 제공자의 탈중앙화

무말랭이 2022. 4. 1. 11:43

"자신의 재산을 규제할 지혜롭고 세심한 집단을 찾고, 그 집단을 입법기관의 구성원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정말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

"블록체인이니까 탈 중앙화된 거 아니겠어?" 라는 말은 사실 너무 무책임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환경이 바뀌어도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주노 거버넌스 제안 16에서도 나타났듯,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직결된 문제라면 탈 중앙화가 언제 중요했냐는 듯 행동하거든요.

거버넌스를 업으로 삼는 존재들도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결국 지분증명(PoS) 생태계에서 거버넌스 서비스 제공자가 '네트워크의 중립성'과 '탈 중앙성'을 자신들의 가치로 내세울 수 있을까요?

절대 다수의 홀더들을 만족시킬 것이냐, 네트워크의 중립성을 지킬 것이냐. 앞으로 거버넌스 제공자들이 직면할 과제입니다. 물론 저희는 네트워크의 중립성을 지키는 것을 지선의 가치로 생각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거버넌스 제공자들도 많아 보입니다.

결국 '벨리데이터'라고 불리는 집단들도, 굉장히 이념적인 집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좀 더 설득력 있는 이데올로기를 가지냐에 따라서 앞으로 블록체인들의 성격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과연 홀더들은 자신들의 재산과 네트워크의 중립성 사이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후자를 택할 수 있을까요?

'대중화'는 정말 양날의 검입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웹3에 온보딩 시키기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탈 중앙화 내러티브를 포기하는 집단과 체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돌고 돌아서 유저들의 생각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들이 어떤 가치를 지지하고 신봉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웹3 생태계의 방향도 많이 바뀌겠죠.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탈중앙화되어 있다가 아니라, 그런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겁니다.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생태계니까, 그 결과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medium.com/a41-ventures/research-%ED%83%88-%EC%A4%91%EC%95%99%ED%99%94%EB%8A%94-%EC%8B%A4%ED%8C%A8%ED%95%9C-%EC%8B%A0%EC%9D%B8%EA%B0%80-ii-%EA%B1%B0%EB%B2%84%EB%84%8C%EC%8A%A4%EC%9D%98-%EC%97%AD%EC%84%A4%EA%B3%BC-%EB%AF%B8%EB%9E%98-2e5d5fd832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