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부검메일

1️⃣ 왜 떠나는지

왜 떠나는지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은 왜 떠나지 않았는지가 먼저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도전을 할 수 있었고, 업무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CPO 시절도 그렇고, CGEX 만들때도 그랬고, 고객센터 만들때도 그랬고, 서비스 정책이나 CAF, 브랜딩셀 CO도 그렇고, 최근의 파크원 이사까지... 끊임없이 도전해야만 하는 일할거리를 제공하는게 일하는 동기에 있어서 어찌보면 핵심인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그 도전에서 얻는 성취와 즐거움이 컸고, 그래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제는 왜 떠나는가...

그건 장기근속이 7년까지 있기 때문...은 농담이고, 이제는 집에 돌아가도 되겠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던 일들은 모두 탈중앙화되어 여러 조직에 흡수되었고,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지속가능한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도 정말 많이 커졌고요. 제가 없는 코인원이 어떻게 될까도 궁금했습니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코인원이 예전에 암기시켰던 원칙들을 배운 것 같습니다.
원칙을 지킨다, 끝장을 본다, 존중과 소통? 혁신한다. 맞나요? 저는 여기서 끝장을 본다가 제일 좋네요. 코인원 조직문화 PPL같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건 사람이 하는 일이란 것을 배웠습니다. 이해하고 공감해야하며, 기다릴줄도 알아야함을 배웠습니다. 그게 아직도 잘 안되기도 하지만요.

3️⃣ 회사에 아쉬운 점 (비공개)

4️⃣ 앞으로의 계획

금기어이긴 하지만.. “코인충”에게 앞으로 계획은 더욱 깊은 곳으로 파내려가는 것입니다. 금융에너지가 꿈틀대는 코어 레벨까지 가고싶습니다. 그리고 작가활동을 하고싶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말한거 같은데, 일단 쉬면서 NFT 작가활동을 해볼려구요.

5️⃣ 코인원의 메시지 (비공개)

— 고인물 남바2 부검슬랙에서 발췌

* 코인원 Coinone 입사문의: https://recruit.coinonecorp.com

아울러 오늘은 차대표님을 제외한 모든 코인원 직원분들의 고인물 레벨이 1씩 높아지는 의미깊은 날입니다. 페친이신 크루 여러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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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검슬랙은 넷플릭스의 부검메일을 따라한겁니다.
1. 왜 떠나는지: 다른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새로 배운 것, 경험한 것을 작성한다.
3. 회사에 아쉬운 점: '넷플릭스가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을 전제로 쓴다.
4. 앞으로의 계획: 어느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지 작성한다.
5. 넷플릭스의 메시지: 직원을 떠나보내는 넷플릭스의 입장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