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의 디지털화 석리쌤

공교육에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무언가 자동화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든 자동화에 인공지능이 필요하진 않다.

IT 업계에서는 이미 자동화해야할 대부분의 일들이 자동화되어서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할 일들만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공공과 같은 다른 영역에서는 아직 자동화할 단순한 문제들조차 제대로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공지능으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문제가 디지털적으로 정의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해결되는 시스템이 없다면, 데이터가 흐르지 않는 시스템에서 인공지능이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교육을 비롯해 아직 디지털화가 '90년대의 사무자동화 수준'으로 이루어진 조직에는 코드와 데이터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디지털화되지 못한 영역에 대한 도메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코드와 데이터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할 수만 있어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직 공공에서 그런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공교육'에서는 그런 실험을 조만간 실행할 것이다.

모든 선생님들이 코딩을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자동화할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학교가 되어야 공교육의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물론 이런 정책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뜻에 동참할 분들과의 첫 모임을 수요일에 시작할거다.

말하자면, 우리는 공교육을 해킹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