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생각/메타적인 것

근황

무말랭이 2022. 2. 4. 12:20

 

간만에 글을 씁니다.
최근 사업을 정리한 것에 대한 근황입니다.
[0] 긴 글 요약해보자면.
한 삼년간 교육 혁신을 위한 도전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자본주의와 기업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사업가로서의 소양이 부족한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쉽게도 팀내 도원결의와 함께, 음의 방향의 엑싯을 했습니다. 한동안은, 다른 다양한 일들을 하며 쉬는 기간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못다한 학업을 마치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오려고 합니다. 우선 운동 철저히하고, 세계관을 넓히고, 첨예한 실력을 갖기 위해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근데 또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해보니, 저는 언젠가 다시 창업 아니 사업을 도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많이 다진 후에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늘 곁에서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서 이제서야 글을 남깁니다.
[1] 사업의 종료
2019년 여름, '교육시스템이 기술의 발전속도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라는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던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는 퓨처스킬 창업으로 이어졌었습니다. 수백명의 관련 사람들을 오만가지 방법으로 만나던 도중, 멋진 코파운더, 크리에이터, 팀원분들을 만나게 되었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합심하여 플랫폼과 천여개가 넘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외주 사기 사건 등으로 인하여 내용증명이 오가고 소중한 시간을 많이 깎아먹는 사건 등등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타트업에서 가장 소중한 'Lean+Agile'이라는 가치가 희석되었고, 이후에도 제 실력이 부족해서 의사결정 몇가지를 놓쳤습니다. 변명하자면, 사업이라는 것은 참 쉽지 않고, 저의 부족한 점들도 너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개된 글로 자세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결정적'인 사유로 인하여, 너무 빠르게 사업을 접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접은것이 참으로 아쉽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플랫폼과 서비스를 사랑해주시는 유저 분들이 많이 있었고, 주변에서 열심히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멘토, 동료, 투자자분들이 계셨고, 그래도 직원들에게 인건비 한번 체불한 적 없이 지금까지 모두 지급해드리고 있고, 그 모든 순간에서 정말 처절할 정도로 실전적으로 많이 배우고 깨친것이 많아서, 후회는 없습니다. 뒤늦게서야 이 사실을 전하는 감이 있지만, 지금까지 도와주셨던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수 많은 분들께 정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평생 보은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분들을 포함한 저희 팀 모두가 정말 진심으로 교육 혁신을 위해 노력했음을 그 진심과 땀방울 정도 이런 친구들이 있었지 정도 기억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듯 합니다.
[2] 최근의 근황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
그러고나서, 주변분들을 도와드리다가, 개발 외주를 하고도 지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또 지나고나니 제가 파트타임으로 기여한 것 까지 포함하여 10개 이상의 회사와 30여가지가 넘는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웹개발, 앱개발, 디앱개발, 메타버스구축, 신입사원교육운영, 솔루션제공, 기업강의, 대학강의 등 많은 외주도 했고, 제가 개인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서비스기획, 개발및디자인PM, 전략수립, Crypto/NFT 기획, 커리큘럼개발, 교육검수 등 또 많은 프로젝트성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개발과 디자인을 직접 하는 것 말고 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빚이 ... 왜 ...) 그리고 요즘은 그래도 많은 프로젝트의 농번기가 끝나고, 시간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생겨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소식공유가 늦었던 이유 중 하나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휴학생 신분인지라 (몇학기 남았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슬퍼요) 못다한 학업도 얼른 마치고, 그 시간을 이용해서, 운동 열심히 하고, 세계관과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몇단계 더 넓히고, 제 실력의 한끗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쌓는 시간을 다시금 보내고자 합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것은 너무 좋은 기회들과 오퍼들이 많이 와서 또 설레고, 기회가 눈 앞에 있어 달려나가서 잡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은데, 그 길로 가는것이 100% 업사이드가 훨씬 더 크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길임을 아는데, 사업도 어떻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도 너무 쉽게 보이는데, 이미 지난 몇년간 리스크를 많이 지고 살았던지라,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선택을 하고자 합니다. 학업 잘 마무리 짓고 오겠습니다. 그럼에도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가야할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그렇게 그간 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3] 퓨처스킬 무료화
또한 웹 서비스의 경우에는, 저희 크리에이터들이 정말 한땀한땀 멋지게 만들어주신 소중한 콘텐츠라는 자산이 있는데, 이것들이 플랫폼의 좋지 않은 성과로 인하여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많이 좋은 곳으로 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이 소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플랫폼에서 무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분들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웹도 다시 무료화 버전으로 롤백했고요. 구매하셨던 모든 유저분들께는 전액환불도 해드렸습니다. 여러 AWS 서비스들로 구성된 웹을 무료로 운영하는 것은 또 쉽지 않지만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께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선택을 내리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는 코파운더셨던 용담님께서 패스트캠퍼스에 계시면서 기업교육 및 KDT(K-Digital Training)강의를 하시면서 학습교보재로 사용하시고는 있었지만, 약점이 마케팅이었던 만큼, 무언가의 다른 유통 채널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또 후속 조치들에 대해서 다른 게시글로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웹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으니, 도움이 되실만한 분들은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멋진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주신 좋은 콘텐츠가 잘 유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썬프로그래밍, 데이터분석, 시각화, 머신러닝, 딥러닝, 수학, 오디오프로세싱, 추천시스템, 통계, 컴퓨터비전 등, 일부 콘텐츠는 정책변경 과정에서 비공개 결정.)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또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혹시 홈페이지를 둘러보시다 협력 및 협업 아이디어가 떠오르시는 분들도 연락 및 연결주셔도 좋습니다!
퓨처스킬 서비스 링크 : https://futureskill.io/
[4] 레브잇 팀
그리고 요즈음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안겨주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올웨이즈라는 서비스를 만드는 레브잇 팀인데요. 이 팀에서도 파트타임으로 일부 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짜 미친 팀인 것 같아요. 스타트업에서 팀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사업을 마무리 짓는 기간에서 한번 더 다시금 느꼈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팀을 만나는 과정에서 또 한번 제가 알고있던 '팀'이라는 단어가 철저히 무너트려지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정말 패러다임이 바뀌어요. 성과로만 이야기 하자면, 서비스를 '기획'한지 4개월만에 유저 100만명, 앱스토어 1등을 달성했고, 그사이에 5억, 15억, 115억, 세번의 투자유치를 진행했습니다. 이게 나올 수 있는 성장의 속도인가 싶을 정도로 미친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나가고 있고, 대표님께서 얼마나 큰 꿈을 꾸고 있는지도 놀라워요. '꿈의 크기'라는 단어로 설렘을 느낀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정말 미친 그로쓰 정신을 갖고있는 회사니깐, 한번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진심으로 너무 이 팀을 돕고싶고,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기시는 분 있으시면 지원해보셔도 좋을 것 같고, 그 과정에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다면, 또 제게 연락주시면 이 팀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사람이 필요한건지 등에 대해서도 설명드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연컨대, 이 팀에 팀원으로 합류하게 된다면, 그 팀원 또한 정말 많이 성장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뭐 수많은 멋지고 좋은 회사들이 있겠지만, 저는 이 팀의 질량이 만드는 중력의 힘에 압도당했습니다.
레브잇 팀원모집 (Short Ver) : https://levitinc.notion.site/Short-Ver...
[5] 사람
글을 마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람'에 대해서인데요. 저도 대학교를 다니면서 스타트업 업계에 발을 붙이게 된지 어연 5년이 되었더라고요. 참 놀랐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난주에 그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몇분과 미팅을 하는 과정에서, 그 시간들이 지나면서 쌓인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 너무 행복했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 분들과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도 더 오래 만나가면서 복리로 쌓여나갈 그 가치들이, 너무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이 글을 통해 딱 한명에게 이야기를 전하자면(우선 지금도 고생해주고 있는 팀원들 모두지만 ㅠㅠ), 코파운더로 함께 해주셨던 김용담님, 제가 사업하자고 열심히 꼬실 때, 사업에 힘들어서 펑펑 울고 있을 때, 강남역을 몇시간동안 뱅뱅 탑돌이하면서 사업의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모든 순간에 함께 해주셨던 용담님이 또 제게 해주시던 말들이 지난주에 왜 그리도 응원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계속 함께해나가시죠 감사합니다. 이 글에 담지 못할 수많은 분들을, 알게 되어 만나게 되어 다시한번 감사하고, 제 행보 도와주셔서, 지금 가는길 같이 걸어가고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지난주에 이런 생각에 잠겼어서,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또, 더 성장해서 멋지게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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