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인사이트/Layer1 관찰&수집

자유란?

무말랭이 2022. 6. 6. 12:25

자유롭게 산다는 것

"자기 자신이 <스타트업>에 다닌다는 것을 의식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즉 스타트업 뽕이 클수록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오래 못 버티는 것 같다." 어제 같이 와인 한 잔하다가 피앙새가 해 준 이야기이다. 대표로서 그 뽕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것이 참 미안하고 후회된다. 또 한 회사나 한 인더스트리에 오래 버티는 것이 옮겨다니는 것에 비해 더 나은 삶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각자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같은 상황에서도 별 생각 없이 오랜기간 버텨내며 성장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보면 진정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자유라는 것이 쉽게 정의될 수 있는 개념은 아니지만 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 세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타인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울 것.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것이 목적이고 어느 것이 도구인지는 정할 수 있다. 예전에 동양인들은 성공을 하고 싶어하고 서양인들을 행복해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나는 이 표현이 타인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는지 본질을 꿰뚫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행복은 나 자신에 대한 것이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social construct, 즉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다. 행복과 성공은 배타적이지 않지만 행복하기 위해 성공하는 삶은 성공하기 위해 행복을 희생할 수 있는 삶에 비해 더 자유롭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것. 겁에 질려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에게 자유롭게 산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눈앞에 있는 당근 하나에 영혼을 파는 사람이 자유롭다 하지 못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고, 단순한 통제에 휘둘리지 않을 때 우리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자유롭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당근과 채찍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다. 호르몬과 신체까지 합치면 우리는 매일 우리도 모르게 어느정도 감정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한국은 특징적으로 "열등감"과 "집단의 일원으로서 효능감 부족"을 많이 겪고 이는 발작적이고 광범위한 사회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는 한다. 타진요, 한강공원실족사건 등등. 일시적 쾌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문명 사회를 파괴하는 감정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에 불과하다. 감정적 충동을 극복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자유롭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권리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울 것. 예전에 부부들에게 이 가정에 100% 중 본인이 얼마나 기여하는지 설문을 한 것을 본적이 있다. 만약 인간이 객관적이라면 남편과 아내의 합은 평균 100%가 나와야할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140%가 나왔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기여도를 과대평가한다. 그에 비해 자신의 책임을 온전히 파악하고 성심을 다하는 성인은 이 사회에 얼마나 있던가. 결국 "나는 이렇게 대단하니 내가 이만큼 누려 마땅하다"라는 권리의식은 절대 충족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는 외부 요인에 내 자신의 가치를 맡기는 행위이다. 어떤 상황이든 감사하고 권리가 아닌 책임에 집중할 때 인간은 더 자유롭다 말할 수 있겠다.

오늘은 현충일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자유의 가치가 소중하다 느낀다. 오늘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위해서라도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만끽해 나가길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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