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그로스&마케팅&고객

나유업, 에드테크

무말랭이 2022. 6. 6. 22:02


<애드테크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

아마 모든 사업자들이 겪는 일이겠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한 후 제일 큰 고민은 왜 팔리지 않을까였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교만한 생각이지만 이커머스에서 팔리는 구조를 저만큼 고민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양한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실행했고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일들이 노동 집약적인 일이었습니다.

특히 섬네일과 상품 제목 상세페이지 모든 것들이 구조적으로 보고 각 항목을 구조화하고
잘 팔리는 구조를 만들고 구조는 바꾸지 않고 각 블록을 최적화하는 일을 매일 밤새도록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남성의류 카테고리를 저만큼 많이 들여다보고 만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으니까요

지금 사용하는 기준 역시 당시 제가 만든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로 바지 카테고리에 면바지, 청바지, 스키니, 배기바지, 카고 바지, 코듀로이 등등 다양한 상품을 대분류에서 중분류 소분류로 나눠야 했습니다.

고객에게 최적의 페이지를 먼저 보이고 싶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형태와 소재를 구분하기 시작했고 소재는 다양하지 않고 형태가 다양함을 발견해서 소재 안에 형태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단어로 방문 시 원하는 상품만 보이도록 했기에 최적의 구매 전환율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카테고리와 상품 단어를 연구해서 어렵게 저만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대형 플랫폼에서 제대로 적용만 해도 고객은 쉽게 원하는 상품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국내에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기술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왜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있는데 상품까지 도달하도록 만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고객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섬네일과 상품 설명도 계속해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좋은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매일 새벽 4-5시까지 그것을 고민하고 변경했고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상세 페이지에 섬네일을 한번 정해두고 바꾸지 않았습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광고 영역은 1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이미지와 문구를 교체하면서 자사몰 상품 진열은 모든 것을 감각에 의존했기에 방문자를 분석하고 싶어 접속 통계를 스스로 배웠으니까요 얼마나 많이 손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수없이 시도하고 되돌리고 다시 시도하고의 반복이었습니다.

원하는 데이터 값이 실시간으로 상품을 진열하고 섬네일을 변경한다면 외부의 흐름을 내부에 적용할 수 있다면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주문을 할 수 있다면 밤을 새워 광고를 지켜보지 않아도 더 중요한 곳에 시간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키워드 광고를 운영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수만 개의 키워드를 모두 수동으로 문안을 작성하고 랜딩 URL 개별로 설정 후 전부 UTM을 따서 분석을 했습니다. 거의 매일을 말이죠

상품 수가 많았을 때 방문하는 고객은 무얼 사야 할지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기술로 추천하는 것들도 물론 유효하겠지만 기본은 카테고리의 구조적 설정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감각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확률적인 성장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데이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디자이너와 MD들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문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꿈꿨기에 SVA (Seoul Ventures Analytics)를 기획하고 개발한 이유입니다.

방문자가 유입 시 원하는 최적의 값으로 이탈과 반송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기획하고 만든 솔루션이 에임드 (AIMD)입니다. 고객의 행동을 항상 궁금해했고 고객 스스로도 왜 해당 제품을 클릭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 후 고객의 충동을 확률로 집계해 제안하도록 수없이 관리자 모드를 들여다봤지만 당시에는 저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팁만을 가지고 수백 수천억대 매출로 증가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러한 안목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왜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한 것들을 자동화하고 싶었습니다. 어느덧 17년가량을 이커머스 시장에서 있어왔습니다. 지금의 이커머스의 지위는 과거와는 달리 많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생각했던 것들도 다른 곳에서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고객의 편의였습니다. 겉으로만 보이는 UI, UX가 아닌 고객의 경험 고객의 망각조차도 관리될 수 있는 데이터에 기반한 진열과 속도 이커머스 산업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쉽게 만들고 누구나 사용하게 만들자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더 필드에서 많은 브랜드를 론칭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여전히 경험하는 중이며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