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인사이트/Layer1 관찰&수집

배민 썰

무말랭이 2022. 6. 13. 18:10

가족과 수 년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최근에 폐업한 친구의 배민 같은 플랫폼 경험의 이야기. *(아래 호치킨이 아닙니다.)

제 본가는 구로1동인데, 여기가 구일도 라고 불릴만큼 외부에서 접근하기 매우 빡센 동네입니다.

썰1: 근처 지역의 배송 기사들이 동선이 매우 복잡한 걸 알아서 배차가 오지게 안 잡히더라.

썰2: 결국 동네의 주민 자전거, 도보 배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해결. 근데 자기 먹을 주문 자기가 픽업해서 가는 라이더들이 제법 있었다.(?)

썰3: 음식 장사, 특히 점심 배달은 시간 엄수가 생명인데, 주문이 밀리거나 배송이 늦어지면 CS 전화 대응하는게 곤혹스러웠다. 그래서 결국 조리 시간을 한시간 때려 넣어서 고객의 기대치를 낮추었다.

썰4: 사장이 욕심쟁이가 아닌 이상 장사 잘되면 배달 플랫폼 쓸 이유가 없다.

썰5: 사실 상 모든 전산 조치는 영업 사원이 와서 해줬다. 다 해주더라.

썰6: 재고 관리 엄청 중요하다. 사장은 재량껏 한정 판매라고 품목을 올려서 하는 건데 실제 캐파보다는 느낌으로 관리하는 거다.

썰7: 본인은 배달 음식 시켜 먹는 입장에선 어느 순간 배송비가 너무 비싸져서 자체 배달부가 있는 중국집만 전화로 시켜 먹는다. 왜냐 오랜 동네 주민이라 새로울게 없다. 결국 점주로서도, 고객으로서도 배민을 떠났다.

썰8: 코로나 이전에는 배달 플랫폼 쓸 생각도 안했다. 주변 음식점들도 전부 어쩔 수 없어서 한거다. 코로나가 끝난다면? 글쎄다.

썰9: 점주가 배송비를 물리는 듯 보이는게 괴로웠다. 당근마켓에서 주민 간 심부름 의뢰처럼 보이면 어떨까.

썰10: 현 상황에선 비싼 배송비에 무감각하거나 그래도 될 사람만 시켜 먹는다. 근데 장사 잘되는 맛집은 굳이 더 들여놓을 생각을 않는다는 걸 명심해라.

썰11: 유명하고 오래된 맛집은 상권이나 주거 지역이랑 무관한 경우도 제법 있다.

썰12: 음식점 점주들 대다수는 플랫폼 진입으로 손해를 보거나 매우 적은 이익만을 남긴다. 끼니 장사는 주변의 배고픈 사람들에게 상단 노출되는 업체들만 주문이 발생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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