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크립토(분류포기)

바이낸스 btc 출금정지 건

무말랭이 2022. 6. 14. 10:38

거래소가 다 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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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속에 숨겨져 있는 죽음의 소용돌이

바이낸스 BTC 출금이 정지 되었다. 출금이 정지된 것은 바이낸스라는 거래소의 펀더맨털 문제가 아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설계 되었을 때부터 물리적으로 구조적으로 내재하고 있던 문제이다.
루나 사태를 요약하자면 상승만 가정된 설계를 했고 일정 임계점 이하로 하락하게 되었을 때 죽음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간다는 것인데, 비트코인도 마일드하지만 마찬가지로 비슷한 설계 결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의 반작용으로서 부상했다. 당시 가상화폐 설계자들은 신용화폐가 화폐를 "무한히 공급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구조 때문에 "엘리트들이 자의적 결정으로 은행 등 부유층만 배를 불린다"는 지금 생각하면 아주 유치한 가짜뉴스를 강하게 믿고 있었다. (혹시 아직도 이것이 사실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 페북 타임라인에 썼던 달러 내재가치 글 읽고 오시길 바란다.) 그러다보니 비트코인은 철학적으로 신용화폐랑 달라야했고 그래서 그 발행 수를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를 안에 넣어두었다.
비트코인은 누가 몇 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개의 장부에 써둔 것이라 보면 되는데 그 다수의 장부를 쓰는 사람들은 거래를 기록해주는 대가로 새로운 비트코인을 받는다. 예를 들어 거래를 기록하는 사람이 장부에 "A가 B에게 1비트코인을 줬고 나는 이 것을 기록하는 대가로 규칙에 따라 그 전에 없던 새로운 비트코인 0.1을 받아간다"라고 기록하는 식이다.
이렇게 거래를 기록하는 과정이 새로운 비트코인을 발행한다. 비트코인의 탄생철학이 발행량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것이었다보니, 비트코인 시스템은 거래 기록 과정을 인위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게 만들어 두었다. 어렵다는 말은 컴퓨터 연산을 많이 해야한다는 것이고 인위적이라는 말은 거래 기록 자체와는 관련이 없고 그냥 기행을 부려야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기록을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 연산을 한다. 컴퓨터 연산을 하려면 그래픽 카드나 전기를 써야한다. 그리고 비트코인 시스템 초기설계상 시간이 갈수록 점점 기록에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픽카드는 현실세계 물건이고 전기도 현실세계 에너지기 때문에 가상자산으로는 구매할 수 없다.
거래 기록 비용이 쌀 때, 비트코인의 현실시장 가격이 상승할 때는 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거래 기록하고 받아가는 비트코인을 환전해서 전기료와 그래픽카드 충당하고도 돈이 남고 앞으로 오를 거라 기대한다면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 설계에 따라 거래 비용은 비싸지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이다. 거래를 기록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시스템이 제공하는 새 비트코인으로 그래픽카드와 전기료를 충당하지 못할 수 있고 또 비트코인이 하락 중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대가를 받는 것을 꺼려하게 된다. 그래서 거래를 일단 중단하게 된다. 그게 바이낸스가 거래 기록하는 사람들한테 거래 기록을 요청했는데 거부당한 현재 BTC 인출 정지 사태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가. 바이낸스는 수수료를 높여서 기록을 요청한다고 한다. "바이낸스가 철수에게 1비트코인을 주고, 거래 기록자에게도 0.1 비트코인을 주고, 거래기록자는 그 대가로 규칙에 따라 0.1 비트코인을 받아간다." 이렇게 올리면 거래기록자가 흠 내가 기록해주지 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거래 기록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바이낸스가 기록자에게 주는 비트코인 비율은 점점 올라간다.
이 구조에서 거래 기록자는 비트코인 가격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와 전기 비용을 고려했을 때 거래 기록 과정에서 수령한 새 비트코인과 수수료 비트코인을 즉시 시장에 팔게 된다. 그럼 매도과정에서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거래 기록 매력은 다시 감소한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 감소 -> 거래 기록 매력 감소 -> 거래 기록 비트코인 수수료 증대 -> 거래 기록자들은 그 수수료를 빠르게 현금화, 즉 매도 -> 비트코인 가격 감소 라는 굴레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그래픽카드 비용과 전기료가 그렇게 크지는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규칙상 거래 기록의 난이도가 추웅분히 증가하고 동시에 비트코인에 대한 가격 전망이 암울해 져야 일어나는 일이라 루나보다는 마일드하기는 하다.
하지만 2015년인가 즈음에 "비트코인이 멸망한다면 어떤 모양으로?" 라 고민했을 때 예상한 시나리오는 거래 수수료 증가로 인한 거래 기록 중지가 각국 규제로 인한 것보다는 더 선순위였다. 이번이 일시적일지 아닌지 몰라도 일단 바이낸스 같은 큰 업체가 수수료를 작게 지불하여 거래 기록이 중지된 것을 보면 하나의 이정표라 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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