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작은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실무교육시장이 온다는 믿음으로 시작했고 2명이었던 멤버는 1년 사이에 13명으로 성장했다.
.
아무것도 모르고 잘 할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시작했고 어느덧 업계 1위보다 트래픽도 많고 생산하는 강의 숫자도 많아졌다.
트래픽, 강사, 인력파워가 있었기에 금방 투자를 받을지 알았는데.. 연이 없던 것인지 매력이 없던 것인지 투자는 1곳에서도 받지 못했다.
모든 비용을 스스로 해결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
아마추어 스타트업의 현실이 그렇듯...
외주로 연명하기 시작했고 강의 생산은 줄어들면서 경쟁력은 약해졌만 갔다.
한 명씩 떠나보내는 힘든 시기...
자금이 막혀서 기보와 신보를 떠돌며 돈을 충당해야만 했다.
.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가고 실무교육시장에서 파인트리컴퍼니가 만들었던 파인트리오픈클래스와 스킬샾이라는 브랜드는 잊혀져만 갔다.
결국 모두 떠나보내고 창업을 같이 했던 평생지기 파트너와 셋이 3평짜리 사무실에서 버티고 또 버텼다.
남겨진 빚은 당장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큰 산처럼 느껴져만 갔다.
돌이켜 보면 참 힘든 시기였고 어떻게 복구해야할지 깜깜하기만 하던 시절...
.
참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우리와 함께 했던 강사님들이 다 잘 되고 나서 우리를 도와줬고 그렇게 버티고 또 버텨냈다.
.
2020년~2021년 대한민국 교육 대기업이라 불리는 Big 3곳에서 모두 콜을 받았고..
결국 메가스터디교육의 자회사로 편입이 되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뻔 했지만.. 함께했던 동생같고 친구같던 멤버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강의쪽으로 길을 열어줬다.
그 얇지만 굵은 끈이 파인트리를 다시 살게 했다.
.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사업을 시작했고 능력부족으로 망쳐버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 써 버렸다.
.
꼬꼬마 시절 VC들을 만나서 PT를 하면 꼭 마지막에 묻는 말이 있다.
VC: "마지막을 어떻게 할 거냐? 캐시아웃 계획은 있냐?"
파인트리: 이 곳을 지키고 있으면 기존 교육기업에서 무조건 M&A제안이 올 것이다. 그때 우리가 결정하면 된다.
.
실무시장이 온다는 것을 미리내다 봤고..
EXIT도 계획도 결국 예상대로 해냈다.
.
돈은 못 벌었지만... 슬프지만(?)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그만큼 성숙했다.
그 동안 파인트리에서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실력있는 여러분 덕에 결국 목표에 도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다시 한발 내 딛겠습니다.
우리가 한잔하며 이야기 나눴던 것을 꼭 만들어 내겠습니다.
.
언제든 연락주세요.
여러분들을 위한 자리는 늘 비워놨습니다.
.
함께 해줘서 영광이었습니다.
.
2022년 2월 6일 안덕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