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의 VC 투자는 어떻게 될까 ?
VC로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주로 고민하면서 글로 적어보며 생각도 정리하곤 하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 하고 예상해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대 채권 강세 시장이 약 30년간 진행되었고, 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기만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거의 제로금리 + 양적완화라는 생전 처음 가보는 길을 가게 됐다. 그런데 이 처음가보는 길도 계속 가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이 길이 익숙해졌고, 금리는 계속 낮고 유동성은 계속 공급되니 이 초과 유동성 하에서 유동성을 이용해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의 머니무브가 나타났고, 이 머니무브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종이 바로 대체투자업종이 아닌가 싶다.
대체투자업종이 엄청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머니무브 관점에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요구수익율이 같이 높아지게 되는데, 높은 요구수익율을 만족할 수 있는 투자수단은 살아남을 것이고, 만족하지 못하고 리스크만 높은 투자수단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 으로 보인다.
VC투자는 현재 국내 대선 정국이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시기, 러-우크라이나 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리인상시기라는 점에서 일부 위축되는 분위기가 보이는 듯 하다. 금리인상과는 상관 없어보이긴 하지만 국내 최대 출자기관의 출자기조가 금년에 대폭 감소하여 신규 펀드 결성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뒷 단에 크게 투자해줄 수 있는 투자자 그룹이 줄어든다면 앞 단에 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는 cash run way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펀딩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과감한 선투자를 집행하고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으나 펀딩이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기게 되어 메인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cash run way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래도 신규투자 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에 추가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우월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신규투자회사에 대해서는 더 깐깐한 밸류에이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라운드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게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매출과 이익에 기반하여 밸류에이션이 되는 업체라면 전혀 상관이 없지만 후속 펀딩 밸류에 기반하여 펀딩 밸류를 제시하는 업체라면 지금 시기의 펀드레이징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VC 별로 전략을 다르게 세우겠지만, 기본적으로 벤처펀드가 대형화되어서 한 업체당 투자금액이 커진만큼 더욱더 신규포트폴리오 회사 편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펀딩을 진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검증된 실적이나 data를 제시해야할 것이다.
IPO 시장이 활황을 지나 점차 정상화되어 간다고 보면, Pre IPO 나 late stage 투자는 매력도가 떨어지거나 밸류에이션이 많이 조정될 수 있다. 오히려 매력적인 초기투자에 집중하여 차근차근 milestone을 쌓아나가는게 더 우월전략일 수 있지 않나 싶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겠지만 대 인플레이션 시대는 시장 참여자들이 처음가보는 길이니 만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그 대응 과정에서 VC 투자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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