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일기 #PO일기 #이제는말할수있다
1. 야놀자를 나와 CPO로 큰 포부를 갖고 제대로 된 PO조직을 구축해 보겠다는 생각에 합류했더니 기획자가 0명이었다. 거기에 기획자가 어떤일을 하는게 맞는지, 업무 스콥과 역활, 어떤 능력이 있어야 하는지 R&R이해도 부재한 상태였고 JD는 프로젝트매니저와 디자이너의 스펙으로 기획자 공고가 진행중인 상태
2. 기획자 JD가 이렇다보니 PO의 R&R이 무엇인지, 어떤 능력이 필요하며, 역활을 해줘야 하는지, 조직체계와 업무프로세스 등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공감대 형성부터 필요함을 인지
3.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사업계획서 하나 없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따라 우선 빠르게 제품부터 만들고 보는 제한된 업무 플로우는 디자인팀 개발팀 리소스를 전형적인 워터폴 방식으로 여러 업무에 돌려쓰며 프로덕트를 만들어 배포하는 방식이었음
4. 거기에다 근무 중이던 디자이너 3명에게 고객에 대한 정의와 제품에 담긴 UI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고객경험, 기능적 이해등을 포함한 UX적인 업무를 요청하자, 지금까지 회사 그 누구도 자신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던 사항들이고, 사전 협의도 없이 이런 업무 요구를 하냐며 주변에 내 욕과 회사가 초심을 읽었다며 줄줄이 퇴사 선포
5. 이런 우여 곡절 와중에 국내 채용규모 Top3인 엔터프라이즈 고객사 계약을 앞두고 기존 제품개선 요구사항+신규제품2개 런칭 기획*고객사매니징*개발팀매니징 진행
6. 팀빌딩도 해야하기에 내부 리쿠르터도 부재해 직접 기획자, 디자이너 Jr/Sr의 각각 JD작성 후 이력서 검토부터 과제리뷰, 면접까지 챙기며 + 원티드와 페북, 링크드인, 지인 통해서 인재 서칭까지 직접 수행.
7. 업무 진행하다보니 개발팀의 다중 프로덕트 진행으로 불만들이 많길래 알아보니 프로덕트별 Weekly, 과제별 Scrum 등의 진행 없음*당연히 내부 프로젝트 관리 보드/툴 같은것도 없이 잔디/미팅으로 업무 관리 중.
8. 지라나 콘플, 슬랙 도입 이야기 했더니 왜 바꿔야 하는지? 과거 해봤는데 실패했었다와 과거 데이터가 많아 어렵다는 저항감이 심해, (업무로 인해 내코가 석자라) 그냥 노션에 프로젝트 관리보드를 만들고 모든 프로덕트별 Weekly 과제 리뷰 도입 및 회의를 주관하기 시작.
9. 그리고 기획자팀과 디자이너팀을 하나로 구성하여 C&P실로 묶고 빡쎈 과제 리뷰를 거쳐 통과한 기획자 2, 디자이너 2분을 모셔서 이제야 좀 내 실무를 나눠주며 온보딩을 진행 중. (여전히 채용 진행중-광고)
10. 프로덕트매니징 업무 외에도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과 내부 학습분위기 형성을 위한 정기적인 강사초빙, 1on1 도입, 온보딩 프로그램 개선, 평가체계 재정비 등 프로덕트와 회사의 성공 확률을 1%라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건 모든지 한 6개월이었음. 아, 사내 스터디그룹과 독서모임 진행까지..
11. 폭풍처럼 휘몰아 치며 성장이 아니면 죽음이란 스타트업의 숙명을 위해 정말 아낌없이 쏟아부었으나, 결과가 진심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땐 역시 나도 사람인지라 상처와 억울함과 아쉬움, 지침이 없지는 않다.(오히려 작용의 에너지가 크기에 반작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12. 그래서 요즘 페이스 조절과 함께 좀 더 장기적인 개인적 발전과 결과 획득을 위한 구체적 대안과 고민을 하고 있다. 좀 더 재밌고 가치있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
회사 외적으로 뭔가 생산적이며 재밌는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걸 같이 고민하며 진행해 볼 능력자가 있음 좋겠다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