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모티프2/단상-짧은생각과 잡담

스타트업 fomo

무말랭이 2022. 3. 17. 07:57


스타트업 생태계는 몇 주 놀고 정신없이 보냈다고 FOMO, 혼자만 뒤쳐진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바닥이다. 초특급 엘리트부터 다이아몬드 수저부터 정말 흙 파먹으면서 터프하게 성장한 사람들의 사례도 많고(또는 많아 보이고), 변화도 빠르고(또는 빨라 보이거나) 기회도 많거나(또는 많아 보이거나)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또는 받은 것처럼 느끼기도) 좋고, 별 거 아닌 일에 한 순간에 소외되고 실패한 것처럼 느끼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다. 아무 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될 수 있을 거 같고, 나는 뭐가 있으니 성공할 거 같고, 뭐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람들 보면 나는 그냥 조팝인 거 같고 그런 동네다. 열려있는 거 같지만 닫혀있고 닫혀 있는 거 같지만 열려있고 그래서 아름답고 또 힘든 동네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팔든 커뮤니티를 팔든 커리어 기회를 팔든, 사람의 욕망이나 처지를 톡 건드려 돈 벌 수 있는 방법도 다른 동네보다 많은 거 같다.

어딜 가든 유행이나 대세를 좇지 말고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얘기, 자신감을 가지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니 한 명의 멘토를 좇기보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라는 얘기도 많이 한다. 되게 당연한, 기본에 관한 얘기 같지만 이게 참 어렵다. 안타깝게도 어려운 환경에서 커온 사람이 많고 이런 게 익숙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도 이거 어려운 거라고 한다. 그 어렵지만 본질적인 것부터 하나씩들 해나가셨으면 좋겠다. 이게 되고 상상력을 갖고 신념도 갖는다면 우주의 티끌같은 우리도 세상 해내지 못할 게 없다.

언제나 흔들리기 쉬운 환경이지만, 현재의 나, 미래의 나에게 같이 기억하며 살아가자고 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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