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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글 bgi 뼈갈이 펀드

무말랭이 2022. 4. 1. 11:32

오늘은 저에게 이런 날입니다.

- 남편을 만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고
- 한국으로 돌아온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며.
- 태어나 처음  "대표펀드 매니저"가 된 날입니다.

2017년 4월 1일. 15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 왔었습니다. 완전히 돌아 온다는 건 제겐 너무 중요한 일이라 날을 고르고 골라 만우절에 돌아 왔지요, 거짓말 같은 삶, 거짓말 같은 시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자금이 미국에서 들어오는 덕분에 꽤나 골아픈 여정을 겪었지만 이젠, 저도 어엿하고 초콤한 약 17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게 되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제 유일한 자랑이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시간에 세상을 충분히 돌아본 경험으로 투자업계에 들어오게 되었고 저도 몰랐던 저의 천직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아주 적은 규모의 펀드이지만 그냥 하면 재미 없으니 기념적인 컨셉으로 만들어 보았죠. " 대표님이 최선을 다해 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 없는 펀드 " " LP들이 일하는 펀드"

처음 펀드를 만들게 된 계기도 너무 사랑하는 지인께서 본인도 비상장 투자를 하고 싶다 하셔서 몇 번을 망설이다 그럼 5억만 담아 개투 조합을 만들겠다 하고 시작했습니다.

크립톤 수장이신 대표님께 이야기 했는데 5억으로 seed 만 담는것은 위험하니 금액을 올려 PreA 에 투자 하라 하셨고 순진한 저는 10억짜리를 만들기로 했죠.

그리고 다짐 했습니다. 이 펀드는 최소 10 배의 수익은 나야한다... 그럼 어쩌나...

저랑 친하지만 제일 마음에 안 들고 깐깐한 한모 팀장에게 가장먼저 연락했습니다 너는 참 싫은데 내가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태클을 거니 펀드에 들어와서 날 감시좀 해야겠다.

두 번째도 그랬습니다. 너는 너무 깐깐해서 싫지만 너만큼 회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 없으니 들어오라,

홍보를 잘 하시는 분, 2.3차 투자 연계를 잘 하시는 분, 3천억 자산가 등등.. 제가 부족하고 불안해하는 기능들을 기준으로 LP 분들을 모집하다 보니 16억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펀드 금액이 클 필요는 없었슴다. 적은 숫자에 투자하고 뼈를 갈아 성장을 도울 것이니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seed, preA 집중 투자에서 금액이 크면 오히려 방해가 되니 말이죠

돈이 아무리 많아도 펀드에서 역할이 없거나 도움이 되지 않으면 그 돈은 받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꽤 많은 금액을 고사 하게 되었습니다. )

저는, 차원이다른, 지금까지 없었던 구조의 펀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다보니 이번에 구성하게된 개인투자조합엔 FI, HR, 마케팅, 세일즈, 투자 , 등등의 전문가가 모이게 되었고 초반에 생각했던 금액보다 3배수를 넘게 모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LP님들의 인성과 핏이 잘 맞는 사람인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요즘 초기 기업들의 밸류가 굉장히 올라가고 있는 것 아시나요 ? 첫시드 100억짜리 기업을 몇 번이고 만났습니다 사실 시드가 오르려면 마켓 사이즈가 커져야하는데 한정된 마켓에 밸류만 오르는 건 기업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외진출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또 고민했죠 이를 어쩌나..

그래서 마지막 멤버로는 이스라엘분을 모셨습니다. ㅎㅎ 엑싯 경험이 많고 처음부터 글로벌 시각으로 봐 주실 수 있는 분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기로 ㅎㅎ

적은 금액이지만 신기하게 이번 펀드 송금이 독일에서 , 미국에서 , 호주에서 되다보니 와.. 이거 할 수 있겠나 싶었는데

최종 입금이 모두 완료 되었고. 거짓말 같은 오늘, 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저희는 이 펀드의 이름을 "BGI" 라 부릅니다. 뼈갈이 펀드라고 .. 모든 참여자들이 뼈를 가는 심정으로 들어왔고 실제로 ㅎㅎ 일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초기 대표님들에게 참견 보단 지원을, 지지와 응원을 드리며 무엇이든 물어보시면 달려갈 수 있게..

투자자가 되어 너무 기쁩니다. 펀드 결성하며 제 주변에 이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되어 (매우) 기쁩니다. 믿고 바닥까지 긁어 자신의 개인자금을 맡겨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에 감동스럽고..

사실 가장 감사한 분은,  나는 잘 모르겠다는데 너는 할 수 있다며 이 업으로 이끌어 주신 양경준 대표님 입니다. 그간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격만 강한 절 참 많이 기다려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며 오늘도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제주도 놀러가는데 무엇을 하든 믿어 주시는.. 크립톤의 수장이십니다. (제주도 놀러감을 강조중 #연락금지 )

특히 감사한 부분은 5억만 하겠다는 저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해주신 그 날, 그 코멘트 !  #감사합니다

크립톤은 참, 좋은 회사입니다. 멤버들끼리 서로 사랑하며 그것이 무엇이든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꿈을 키울 수 있게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기업입니다.

이런 크립톤에서 새로운 #액셀러레이터 를 찾고 있으며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하단 포스팅 링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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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크립톤 채용공고와 펀드 만들어졌으니 기업가님들께서는 마음껏 활용하시고 불러 달라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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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젯밤12시가 넘어 들어온 모지리를 위해 준비해준 아내같은 남편의 꽃과 선물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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