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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노아

무말랭이 2022. 4. 15. 17:54

2016년 첫번째 대나무 칫솔 개발을 시작했을때..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해야 수분이 많은 욕실환경에서, 대나무 칫솔에 발생하는 곰팡이를 막느냐?" 였다.

중국의 수십 개 대나무 칫솔 생산 공장들을 뒤지고 다니며, 옷칠 공방들과 여러 나무 장인들을 쫒아다니며 우리는 방법을 찾아나갔었다.

수많은 실수와 멍청한 짓들을 벌였다.

돌이켜 보면.. 손에 쥔 돈도 한 푼 없이, 그렇다고 뛰어난 비지니스 마인드, 실력도 없었던 우리가 어떻게 그 시간들을 버텨내고, 또 살아남았는 지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세상에는 나쁜 놈들 뉴스가 언제나 많은 것 같은데.. 값없이 좋은 경험을 나눠주는, 지혜를 나눠주는.. 때로 자기 돈까지 나눠주는 고마운 (미친) 사람들을 나는 너무 많이 만났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좋은 직장 때려치고, 가족의 반대 무릎쓰고 팀에 합류한 경우는 너무 많았고, 투자유치 목적없이.. 그냥 같이 등산을 했는데 내려온 다음날 투자해도 되냐고 문자를 주신 투자사 대표분도 있었다. 팀의 엔지니어가 자기 결혼자금 모아놓은거 투자해도 되냐고 물어본 경우도 있었고(그분은 지금 우리 대주주중 한 분이시자 조금 어려운 동료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어려울 때 월급 안받아도 된다고 말해준 친구들은 한 트럭이다. (월급은 늘 어떻게든 꼬박꼬박 드렸습니다 ㅠ.ㅠ)

진짜 운은 억세게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도전의 기회가 늘어나며.. 대나무 칫솔은 해마다 괜찮아 지고 있다. iF design award, Reddot Design award 와 같은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상도 받은 거보면.. 또 2020년에 대나무 칫솔 3만개 정도 팔다가 2021년에 75만개 판 거 보면..

이제는 꽤 괜찮은 칫솔을 만들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버티고 버텨낸 우리는. 최근 결정적 진화를 이뤄냈다.

가슴이 진짜 벅차다.

플라스틱 칫솔들아 기다려라. 너희들의 세상은 이제 끝이다.

ㅋ곧 공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