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모티프2/팀&조직&사람&문화

패스트벤처스, 슈퍼탤런트

무말랭이 2022. 5. 6. 10:19

AWS가 클라우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는데요, 가격 인하를 100번 넘게 했습니다. (가격 인상이 아니라 가격 인하) 시장을 흔드는건 이런 미친X들의 등장이 아닐까 싶은 움직임이었습니다.

패스트벤처스가 이번 배치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지난 6개월간 정말 다양한 각도로 고민을 했었습니다. 원래 패스트벤처스는 월 단위로 테마를 먼저 지정하고, 그 테마에 맞는 팀을 찾는 방식이었는데요. 저희가 기대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피벗을 했습니다. (스타트업과 똑같지요) 대신 이번에 리뉴얼할 때에는 확실히 미친짓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 기간 고민을 한 끝에 새롭게 리뉴얼한 프로그램을 오픈합니다.

이름은 START 입니다. 저희는 어느 정도 만들어진 팀을 만나기 보다는 출발을 같이 하는 투자자가 되고 싶고, 그들의 꿈을 첫번째로 믿어주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게 가장 의미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배치프로그램 선정팀에게는 크게 세 가지를 드리는데요.

1. 돈

SAFE로 투자합니다. SAFE로 투자하는 곳들이 가끔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valuation cap이 상당히 낮아서 그게 진짜 SAFE냐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valuation cap을 없애고, 30% discount만 존재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프로그램을 마친 후 300억 밸류에 신규 투자를 유치하시면 저희는 210억 밸류에 전환합니다. 가치상한 없습니다.

2. 공간

패스트파이브를 프로그램 진행기간인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합니다. 패파가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스가 비용을 대신 지불합니다.

3. 사람

요즘은 사람 찾는 것도 힘이 듭니다. 패스트벤처스가 투자한 Dio 서비스와의 제휴를 통해, 빅테크에서 일하는 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마케터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하실 수 있게 돕습니다. 그냥 말로만 돕지 않고요, 1개월치 비용을 벤처스가 대신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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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배치프로그램을 고민하면서, 할 수 있는 가장 미친짓이 뭘까를 생각했었습니다. SAFE로 투자하지만 valuation cap이 낮아서 사실상 해당 가치로 고정되는 것, 공간 제공에 한계가 있는 것, 사람을 찾는 것이 그냥 투자팀 담당자 시간의 1/n을 쓰면서 도와준다고 말로만 하는 것 - 을 모두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VC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에게 혁신을 요구하듯이, 저희 또한 그러한 혁신의 대상이자 주체가 되어야 할테니까요.

Seed 투자자에게 창업 시장은 강남 부동산이랑 동일합니다. 슈퍼 탤런트는 어차피 희소하고, 그들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우상향합니다. 비싸다 비싸다 해도, 결국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습니다. 최고의 팀을 찾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칩을 다 붓는 올인 게임을 하기 위한 첫번째 스텝이, START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훌륭한 예비/초기 창업팀들을 단 한 팀도 빠트리지 않고 '모두' 만나보고 싶습니다. 주변에 많은 추천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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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V START Program (이하 ‘START’)을 소개합니다.
START는 패스트벤처스가 만든 배치 기반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Y-Combinator가 만든 원형이 전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이제 VC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와 함께 빠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식이 되었습니다. START 프로그램은 1년에 4회 진행되며, 모집기간 약 1개월에 걸쳐 창업팀들의 지원을 받고, 그 중 일부를 선발하여, 투자와 함께 성장을 지원하는 압축적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입니다.

START가 제공하는 것
START 프로그램에서는 창업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세 가지를, 가장 창업팀을 위하는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아마, 한국에서 가장 파격적인 조건과 혜택이 아닐까 자부해봅니다 🙂)

1) 투자 : SAFE with ‘No Valuation Cap’

(참고) SAFE에 대해 잘 정리된 글들
https://legal.zuzu.network/resource/guide/safe/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84555

선발된 팀은 SAFE로 1억원을 바로 투자받게 됩니다. 여기서 이번 START의 가장 파격적인 혜택이 등장하는데요, SAFE로 투자를 하되, 가치상한(Valuation Cap)이 없습니다. 보통 대다수의 SAFE 투자는 할인율(Discount)과 가치상한(Valuation Cap)을 동시에 설정하곤 하는데요, 이번 START에 선정된 팀은 Valuation Cap이 없이 30% 할인율만 적용되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START에 선정된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300억 밸류에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 패스트벤처스의 투자는 30% 할인된 210억 밸류 기준으로 전환됩니다. 200억 밸류에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 패스트벤처스의 투자는 30% 할인된 140억 밸류 기준으로 전환됩니다. 1,000억 밸류에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 패스트벤처스의 투자는 30% 할인된 700억 밸류 기준으로 전환됩니다. 이에 추가로 프로그램이 끝난 후 성장세가 가파른 팀의 경우에는 2억원을 동일한 SAFE (30% Discount, No Valuation Cap) 조건으로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패스트벤처스는 TIPS 운영사이기 때문에 저희들의 추천을 통해 지분 희석이 없는 정부지원금을 7억원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START 선발팀은 선발 즉시 1억원을 SAFE(30% Discount, No Valuation Cap)로 투자받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성장이 빠른 팀의 경우 추가로 2억원을 동일한 SAFE 조건에 투자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TIPS 추천을 통해 추가로 최대 7억원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즉, 창업팀은 START에 선발된다면 최소 1억원 ~ 최대 10억원까지의 자금을 현재 한국에서 가장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됩니다.

* 다만, No Valuation Cap 유효기간은 투자 후 1년 6개월로, 1년 6개월 동안에 후속 투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Post 50억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전환이 이뤄집니다. 통상적으로 고성장 스타트업의 추가 투자유치가 매 6개월 ~ 12개월 사이에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 공간 : 3개월간 패스트파이브를 공짜로

START 선발팀에게는 엑셀러레이팅이 진행되는 3개월 동안 패스트파이브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는 일하는 공간 또한 매우 중요한데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무공간인 패스트파이브를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 패스트파이브가 인기가 많아 공실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만 (^^;), 특수관계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장 원하는 지점에 고퀄리티 공간을 엑셀러레이팅 기간 동안 이용하실 수 있게 준비하였습니다.

* 이에 추가로 3개월간의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패스트파이브를 이용하실 경우 VIP에 준하는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3) 사람 : 빅테크에 있는 개발자/기획자/마케터/디자이너를 붙여드립니다

이제 막 시작된 창업팀에게는 빠른 MVP (Minimum Viable Product)나 MLP (Minimum Lovable Product)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팀을 온연히 세팅하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개발자는 찾았지만 기획자가 없고, 기획자는 찾았지만 디자이너는 못찾는 상황이 빈번하죠. 그래서 START에서는 사람도 붙여드립니다.

패스트벤처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인 Dio(경력직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 와 협력하여, 빅테크에서 일하는 시니어 개발자/기획자/마케터/디자이너를 비대면 & 파트타임으로 고용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 1개월치 월급은 패스트벤처스가 대신 지급합니다. MVP나 MLP를 만드는데 빠진 이를 메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4) 서비스 : 10가지 서비스, 원하시는 것만 쏙쏙 빼먹으세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는 돈, 공간, 사람이 가장 중요할텐데요. 혹시 몰라서 아래 10가지를 추가로 더 준비해보았습니다. 3개월 간의 고속성장 기간 동안에 필요하신 것들로만 쏙쏙 빼먹으시면 되겠습니다.

1. 패스트캠퍼스 온라인 기업교육 멤버십 1개월 무료
2. 패스트벤처스 Portfolio Development Team의 PR 및 채용 지원
3.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님, 비팩토리 노정석 대표님 등 패스트벤처스 Growth Partner들의 멘토링
4. 패스트파이브, 데이원컴퍼니 등 고성장 스타트업 경영진과의 만남
5. 60여곳이 넘는 패스트벤처스 Portfolio CXO들과의 네트워킹
6. 패스트벤처스와 제휴된 파트너들에 의한 법률 및 세무 자문 혜택
7. AWS, MS Azure, Naver Cloud, Google Cloud 등 클라우드 서비스 할인 혜택
8. MS365, 한컴, Dropbox, Adobe 등 SaaS 할인 혜택
9. Kakao Work, Naver Works, Google Workspace 등 업무용 협업툴 할인 혜택
10. 패스트벤처스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30여곳의 국내 VC들과의 연결

START가 다른 배치 프로그램들과 다른 것
1) Openness

START는 여러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제약조건이 적습니다. 팀이 아닌 개인이어도 좋고, 사업아이템이 완성단계가 아니라 고민 중이신 분들도 좋습니다. 기관투자자만 아니라면 이미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더라도 괜찮습니다. 패스트벤처스는 이번 START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업팀을 맞이하겠습니다.

2) NO Demoday

START는 데모데이가 없습니다. 데모데이는 배치 기반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해당 프로그램 속에 녹여져 있는 하나의 컴포넌트였는데요, 이 데모데이가 최근에는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변질되는 경우도 많고, 이미 패스트벤처스는 후속 투자유치에 필요한 충분한 투자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START 선발팀이 데모데이를 위한 PPT 작업이나 발표 준비보다는, 실제 사업 성장에만 집중하길 바랍니다. START에는 불필요한 데모데이가 없습니다.

3) NOT Spray & Pray

START는 밀착관리를 기본으로 합니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경험했던 많은 팀들로부터, 선발때만 자주 만나서 얘기를 나눴지, 선발 이후에는 알아서 성장하라는 방목형 관리가 많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곤 했습니다. START는 책임질 팀만 선발하겠습니다. START팀의 성장을 돕기 위한 모든 미팅 및 활동은 패스트벤처스 박지웅 대표가 직접 진행합니다. 방목이 아닌 밀착관리를 통해, 버려지는 팀 없이 성공률을 극대화하겠습니다.

START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싶은 팀
1) 사람 : Dol+I

패스트벤처스는 벤처파트너인 노정석 대표님의 표현에 따르면, 흔히 가장 좋아하는 팀의 원형으로 ‘한명의 또라이와 이를 추종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사람들까지 갖춰진 팀이라면 제일 좋지만, 아직 사람들까지는 갖춰지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준의 또라이라면 환영합니다. 성공은 평범하지 못한 무언가에서 나옵니다. 모든 것이 두루두루 적당한 팔방미인보다는, 한두가지 요소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갖는 또라이를 찾습니다.

2) 아이템 : 더 과감하게

보통 사업아이템을 찾을 때에는 스스로 인생의 궤적에서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생 창업팀이 대학 내 서비스나 과외, 소개팅 등을 많이 택하는 것도 그와 비슷한데요. 저희는 기왕 인생을 걸고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좀 더 큰 꿈을 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상에는 혁신을 기다리는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많고, 따라서 사업 아이템 발굴의 범위를 20-30년에 불과한 자신의 인생 인접영역에서만 찾기 보다는 세상에 미치는 임팩트를 기준으로 과감한 도전을 하는 팀을 찾습니다.

3) 스테이지 : First Believer

모든 것에서 처음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창업을 결심하고 난 직후에는 어떤 사업계획을 세우건 간에 그 사업이 성공할 이유보다는 망할 이유가 더 많기 마련입니다. 저희 패스트벤처스는 그런 초기 창업팀들을 세상에서 가장 처음으로 믿어주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투자가 단순히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훌륭한 창업팀의 여정에 동참하고 그들과 교류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저희들에게는 스타트업의 첫번째 투자자가 되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