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자본주의

글쎄

무말랭이 2022. 6. 2. 05:45

권한이 없는 것을 인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프레임을 갖고가는 건 또 아닐까 ...



[여전히 낮은 투표율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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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사회대에서 진행하는 투표 독려 영상에 참여하며 내가 주장한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는 ‘투표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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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라고 휴일을 주고, 막대한 예산을 쓰고, 투표하는 것을 자랑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야 받는 권리이며 민주시민의 기본권이라고 하는데, 굳이 마음의 불편함을 가지면서까지 그 짧은 시간을 안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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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사이드 프로젝트로 정치와 언론의 올바름에 대해 지적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형들의 말에 공감이 되지 않았었다. 정치와 언론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지성인이 아니라는 형들의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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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고 나보니, 세금을 내고, 부동산/교육/교통/환경/정부지원/세금/일자리 등 정책의 모든 것을 만드는 주체인 입법/행정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이 주체를 정하는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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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속한 회사와 학교에서 민주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회사는 주주와 이사회가 의사결정하고, 학교에서는 이사장과 교수진이 의사결정한다. 10명짜리 조직이든, 1000명짜리 조직이든, 10만명 짜리 조직이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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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회사에서 나는, 당신은, 대부분의 직원들은 보상과 근무제, 복지와 회사의 방향, 어떤 사람을 뽑고, 어떤 사람을 내보낼지에 대한 권한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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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학교에서 나는, 당신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점의 결정 방식과 어떤 수업이 열릴지, 어디로 캠퍼스를 이전할 지, 등록금은 얼마로 하며, 기숙사는 누구에게 배정할 지에 대한 권한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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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속한 회사의, 학교의 중요한 의사결정들에 대해서 우리가 모두 동등하게 결정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다소 비효율적이더라도, 소수에 의한 결정보다는 공정하지 않았을까? 그게 우리 지역과 국가에 대해서는 가능하고, 그걸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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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대에게는 얻기까지 너무 어려웠던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떤 세대에게는 너무 당연했어서. 우리나라의 세대 간 민주주의에 대한 온도는 다르다. 나이 든 세대는 투표의 중요성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한심하고,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세대가 꼰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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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까내리기식 정치나 사생활과 가족, 배우자 흠집 잡기식 정치적 네거티브 공세에 환멸이 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두 진영이 싸우고 표심을 위해 보여주기를 하는 것도 민주주의가 있는 덕분이지 않나 싶다. 만약 민주주의가 없었다면 우리는 권력이 우리에게 잘 보일 일도, 상대의 문제를 지적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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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들의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투표하지 않는 이유가 지지할 후보가 없고 공약을 다 살펴보기엔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는 말에 대해,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자유이기에 화가 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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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젊은 세대의 낮은 투표율은 개인적으로는 슬픈 일이다.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자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부끄러운 일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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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필터로 투표 인증을 하든, 인스타에서 투표 인증 릴레이를 하든, 나중에 메타버스에서 후보들 공약 둘러보고, 암호화폐 지갑으로 인증해서 투표권을 행사하든 IT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서 더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대한 온도가 높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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