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자본주의

런드리고 bep

무말랭이 2022. 6. 16. 14:53

[런드리고는 BEP를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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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최근 방문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연구소 재무제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할 만한 포인트가 몇가지 있어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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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출액과 영업적자가 같습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두배가까이(86%) 성장한 130억원이고, 영업적자도 136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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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컨셉이 확실합니다.
보통 매출액이 증가하면 영업 효율성이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와 반대로 적자폭이 증가합니다. (영업이익률 -95% -> -105%)
이는 매출 확대를 위해 계속 영업지역을 넓히고, 물량을 늘리다보니 생기는 비효율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장 밀집도와 수요가 높은 강남부터 시작해서 점차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는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스타트업에서 볼수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재무제표 입니다.
적자가 무서웠으면 이렇게 빨리 확장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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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투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누적 730억원이상을 유치했는데요. 어떤 논리가 가능했을까요?
첫번째는, 세탁시장이 작지 않은데다(1조원 이상) 공장 자동화를 통한 이익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고
두번째는, 회사 이름인 의식주컴퍼니를 통해 유추해보면 의(세탁)를 기반으로 식(음식)과 주(생활용품 등)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셋째는, 물류 및 세탁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생각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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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탁만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매출액을 기준으로 현재 비용구조를 유추해보면 공장운영비 84%, 물류비 50%, 관리비 등 70%로 구성되어 매출액대비 약 204%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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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황에서는 지금보다 가격을 2배 더 받아야 BEP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세탁이 가격 탄력성이 높은 서비스(가격이 높아지면 수요가 급락)라는 점입니다.
옷이 비싼건 브랜드나 디자인에 따라 용인할 수 있지만
세탁이 비싼건 참을 수 없죠.
이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서비스가 아니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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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격을 건드릴 수 없다고치면 현재 가격 대비 물류비(변동비) 50%의 비율은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줄여야 되는것은 공장운영비와 관리비인데요
줄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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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줄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약 250억원을 투자하여 세탁공장을 지었는데요
21년말 기준 운영기간이 2개월에 불과해 아직 제대로 효율을 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게 제대로 굴러가면 인건비가 감소하여 공장운영비가 절감될 수 있을 것이고
관리비는 매출이 증가하면 자연적으로 그 비율이 내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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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수준입니다.
현재 매출액 대비 공장운영비와 관리비의 합계가 약 150%정도 되는데요
물류비 추정치가 50%이니, 위의 150%비용을 약 3분의 1수준으로 낮춰야 BEP가 가능한데 가능한 수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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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숫자를 알 수 없기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세탁이라는 특성상 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로 보입니다.
형태와 디자인과 재질이 수천 수만가지인 옷들을
제대로 분류하고 세탁하기 위해서는, 사람 손을 많이 탈 수 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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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비용을 3분의 1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공장의 인력효율을 4~5배 높여야 한다는 말과 비슷한데
업종 특성상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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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럼 다른 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세탁으로 만든 고정적인 물류 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추가하면 고객당 매출액이 늘어서 이익이 날 수 있을까요?
고객은 제품 퀄리티가 중요한 고관여 제품의 경우 별도의 전문점을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판매 가능한 제품은 가성비 위주의 저관여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관여 제품은 가성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에게는 큰 이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제품은 박리다매. 즉 무진장 많이 팔아야 되는데
세탁 전문기업이 다른 제품을 무진장 많이 팔 수 있을까요?
전문성이 없는 제품을 많이 파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최근 재무제표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결매출액 25%감소, 영업적자 11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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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제는 원본 사업에서 이익이 나와야 합니다.
최초 프라덕트에서 만든 트래픽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을꺼야
라는 시나리오는 정말 많은 스타트업이 이야기하는 성장전략 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유니콘 스타트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다,
자본 시장의 겨울이 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은 이제 조금 식상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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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원본사업에서도 돈을 벌고 이를 바탕으로 단단하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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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세탁공장에서의 효율이 정말 혁신적으로 나와야 하는데요
제 예측이 빗나가길 바라면서 내년 재무제표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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