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씬 어느 사기꾼님 이야기
최근 폭락한 모 코인을 배후에서 설계했다 의심 받아 수사도 받고 있는 A씨가 있다. 내 기억 속에 이번 코인은 A씨의 네 번째 작품이고 그 분의 세 번째 작품이 있었다. 이번 코인 프로젝트에는 미국 명문대 출신과 했지만 그 세 번째 작품에는 그 미 명문대 출신 분과 비슷한 나이의 서울대 경영대 출신 대표 B씨와 공범으로 비교적 단순한 금융사기를 저질렀었다. 묘하게 패턴이 비슷ㅎㅎ
A씨가 창업한 a사의 채권이 14% 정크에도 안 팔리자 a사 채권을 B씨가 창업한 금융 스타트업 플랫폼을 통해 6%로 우량하다 포장하여, 그것도 자동투자를 건 모든사람이 무조건 투자하도록 끼워팔았다. 더 문제는 모든 실질이 그냥 a사의 신용채권임에도 불구하고 a사 거래처들이 추후 정산 받을 매출채권 담보로 빌리는 것처럼 묘사를 해두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A씨는 B씨가 창업한 회사의 초기 개인투자자였다.ㅎㅎ
거기에 투자하던 고객으로서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썼는데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듯) 그 쪽에서 전화를 계속했다. 어이가 없는 것은 서울대 경영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왔다는 그 대표가, 회사 이름에 정직의 가치를 담은 그 회사 대표가 해당 채권이 사실상 a사 채권이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부인했다는 것이다. 그냥 사과하고 차차 내리겠다 했으면 됐는데 담보도 없고, 보증인도 없고, 유일한 채무주체가 a사인데 자신이 포장하고 묘사한 이름이 다르니 다른 채권이라 주장했다.
나중에는 그 회사에 투자한 VC주주조차 사기 맞다고 시인하는데 정작 본인은 간단한 동치조차 아니라고 끝까지 부인했다. 정말 충격적인 것은 실제로 본인은 그렇게 믿고 있는 느낌이 났었다는 것이다. 그 때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윤리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삶을 살아야한다. 이성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똑똑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감정을 배제할 수 있어야한다. 감정이 배제가 되지 않으면 온전한(integrity) 사람이 되지 못해 남을 속이게 되고 타락하게 된다. 세상이 쪼개져서 하나의 보편적 논리체계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머리가 똑똑하면 이 곳에서 다르게 저 곳에서 다르게 오히려 더 악질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 때는 거기 다니는 후배들의 만류로 그냥 내가 글을 내렸는데, 만약 그 때 시민으로서 성실히 고발했다면 이 번에 많은 사람들이 조 단위의 손실을 본 사태를 막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가끔한다. 일단 그 프로젝트 자체에서는 당국의 개입으로 큰 피해자 없이 끝났으니 뭐 그렇다 치지만. 그냥 폰지도 화폐고 머지포인트도 화폐고 믿는 것은 다 화폐고 매일 보이스피싱과 횡령이 터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점에서 윤리적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넋두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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