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투자금 73억 원. 전세계 100개 국 이상 사람들이 사용. 서비스 형태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유치. 믿기 힘든 성공들을 기록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완전히 새로운 일하는 모습을 만든다'가 사명인 타입드 (Typed)다. 나는 자료관리가 훨씬 편리해진다는 기능 소개에 끌려서 앱 출시 때부터 조금씩 써봤고, 그래서 EO에서 웨비나를 한다고 했을 때 궁금했다. 왜 시작했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웨비나의 핵심 메시지는 단호했다.
그 무엇도 시간과 신뢰의 힘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
창업으로 달성하려는 목표 의식과 간절함이 없으면 무조건 실패한다는 것.
망설일 시간에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것.
가볍게 웨비나에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작년에만 1,400명이 넘는 고객을 인터뷰한 점. 창업 직후 반년 간 IR자료만 붙들고 어떻게든 간절함과 진실을 증명하려 했던 이야기. 투자자들에게 격주로 뉴스레터와 카톡 등으로 발전 과정을 생중계했던 노력들. 날 것의 과정들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용기와 진정성은 결국 통하는구나를 다시 배웠다.
기억에 남은, 꼭 공유하고 싶었던 문장들. 창업을 꿈꾸는, 성장을 바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며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타입드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일하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사명입니다. 기존 출력물 중심의 문서 작업 인터페이스, 파일 관리 구조와 시스템으로 인한 비효율 때문에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손실, 하루 평균 2~3시간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타입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인류가 오롯이 창조적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20대 중반부터 창업을 시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안 지원해본 정부사업 없고요. 덕분에 투자를 유치하는 건 저와 저희 팀을 믿어줄 사람들을 얻는 과정이라는 걸 배웠어요. 그게 진정한 투자자 관계 (Investor Relations)라는 걸 깨달았죠."
"예비창업과정 5개월을 거치고 2020년 7월에 법인을 세웠어요. 이 땐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단 한 달 만에 첫 번째 투자를 클로징했어요. 망해도 떳떳하게 망하고 싶어서 저와 팀 자체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요 VC들의 발간물, 뉴스레터, 보도자료 등을 전부 분석했죠. 어디에 관심이 많은지, 무엇을 중요하게 보고 투자하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자료를 만들어서 지원했어요. 만능 투자자료는 없습니다."
"시간은 누구도 못 속여요. 결과를 보여주는 게 어렵다면, 과정이라도 보여주세요. 저희는 무엇을 만들지 초간단 랜딩 페이지+영상 클립으로 만들어서 프로덕트 헌트 (Product Hunt), 투자자 등에게 보냈어요. 팀 전체가 하루 종일 트위터 붙잡고 관계자들 멘션할 정도로 진심이었고요. 그렇게 20여개 국 트래픽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고, 투자도 이 때 유입됐죠."
"저희가 만들려는 제품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려 했어요. 프로덕트 헌트에 랜딩 페이지와 영상만으로 20여개 국 트래픽을 유입시키고, 100달러 평생 이용권을 한정 판매해서 3시간 만에 완판시켰죠. 이런 식으로 우리 프로덕트에 대한 수요가 명확히 존재한다는 걸 투자자들에게 보여줬어요."
"저희 솔직히 아직 아무것도 없어요. 한국 스타트업 프로덕트도 전세계에서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인류의 디지털 지식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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