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모티프2/인물

누군가에게 소중한 그 무엇이 되었던 기억 - 김미희

무말랭이 2022. 3. 8. 06:12

#강렬한모먼트 #창업을하는또다른욕망

(약간 취중 진담이라 오버해도 양해해주세요. 나중에 지울지 모름 ㅠ)

살다 보면 정말 뇌리에 박혀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인생 빅 모먼트가 있다.
내겐 2019년 필리핀에서 열린 튜터링의 튜터들을 위한 첫 컨퍼런스가 그때 였다.

전세계에 있는 흩어져있는 튜터들을 한자리에 부르기는 어려워서  
주로 필리핀 튜터를 100여명을 필리핀 마닐라에 초청했었다.
많은 튜터분들이 몇일 업무를 셧다운 하고 모이는 자리라
굉장히 큰 결정이었을텐데..
에어비앤비 숙박을 구하고 비행기를 타고 와주었다.

그날 기조 연설에서 창업을 하게된 계기와
우리가 가진 미션을 이야기해주고,
어설픈 영어실력으로 더듬거리며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발표를 하던일이 생각난다.  

내 어설픈 기조연설이 끝나는 순간..

모든 튜터가 자리를 박차고 몇초간 기립 박수를 마구 쳐주고 소리를 질러주었다. 나는 꼭 그순간이 정지된것 처럼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몇초가 아니라 몇분처럼..

내 평생 처음 받아본 기립 박수에 꼿꼿하게 그자리에 서서 순간 얼어 버렸지만 눈물은 그렁하게 맺혔다. 속으로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 우리팀이 만든 이 플랫폼이 너무나 중요한 그들의 생계수단이 되고 프라이드가 되어있었다.

특히나 필리핀 튜터분들에게는 싱글맘 같은 분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우리팀이, 벌인 작은 일들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그렇게 소중하고 커다란 일이란것을 처음 깨달았다. 한국에서 CS이슈 붙들고 한땀 한땀 문제 해결하고 있을때는 못느끼던 또 다른 느낌. 꼭 나비효과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때 든 감정이 그저 애뜻하고 미안한 마음이.. 더 더 잘 만들수 있었는데 아쉽다, 그저 고맙다, 내가 하고 싶은게..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크고 좋은 임팩트를 주고 싶은 거였구나를 깨달은 그 순간이었다.

새로운 사업을 결심하고 시작한지 반년이 훌쩍 지났고,
그때의 빅 모먼트를 의식적으로도 자꾸 떠올린다.
종국에 빅크가 누군가에게 박수를 받을 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자꾸 곱씹는다.

이래서 강렬한 모먼트는 무서운 힘이 있는가 보다,
솔직히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욕망은 사랑받고 싶어서인것 같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그 무엇이 되었던 기억,
그리고 그 무엇이 또 되고 싶다는 갈망이 너무 커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은것이다.
내가 아이돌이 될순 없어도 우리 제품이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너무 바보 같은 생각인가.
어떤 분야에 있어서는 바보 같을 정도로 미쳐있고 순수해도 되는거 아닌가.

이번에 하는 사업은 튜터가 아닌 전세계 창작자들을 위한 사업인데,
실력있고 매력넘치는.. 하지만 충분히 그들의 능력만큼 빛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이 되어주고 싶다.
한사람 한사람의 브랜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정당한 수익을 내는 모델 케이스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싶다.

처음 오픈한 빅크 라이브에는 너무 감사하게도 가장 트렌디한, 멋진 분들의 쇼케이스가 계속해서 열리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상반기에 오픈을 계획하는 빅크 스튜디오는 모든 창작자를 위한 IP수익화를 가장 진솔하게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 나이가 들어도 와인을 한잔 하면 또 다시 감성적이 되고,
열정적인 기억이 되살아나는것 또한 고마운 일인것 같다.
감성만은 늙지 말고 촉촉하게 유지해야지.. ㅋㅋ

#틈틈생각

'사업 모티프2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병규x이승건의 생각 (2021 코리아스타트업포럼)  (0) 2022.03.08
윤성용님  (0) 2022.03.08
속도 관련 글 - 김남웅님  (0) 2022.03.07
뉴케이 김태환  (0) 2022.03.07
양상환님. propaganda, evangelist  (0)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