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블록체인 공부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캐치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새로운 개념이 생기고 사라지는 속도는 비단 블록체인 필드만 그런 것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술들도 그렇겠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그 속도가 빨라서 버겁게 느껴질 정도인데, 제3자의 입장에선 이 속도가 어떻게 체감되겠나.
생각해 보면 인간이 역사적으로 이렇게 가파른 성장을 겪어본 적이 없다. 역사적으로 부모님 시대의 패러다임이 자식 시대의 패러다임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는 한 세대에도 패러다임이 여러 번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령, 나 같은 95년생들은 피처폰과 스마트폰 시대를 둘 다 겪어본 세대이다. 대면과 비대면을 온몸으로 겪기도 했고. 컨텐츠도 방송국 중심에서 개인의 중심으로 바뀌는 시대를 둘 다 경험했다. 학교에서도 종이에 펜으로 필기를 하던 시절과 노트북과 테블릿으로 필기를 하는 시절 모두를 겪어봤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인간이 여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문제는 규제 기관이 이걸 캐치 할 수 있겠냐는 거다. 앞으로 국가의 발전 속도는 규제 기관이 기술 발전의 방향과 속도를 얼마나 잘 캐치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는데, 평균연령 54.9세의 대한민국 입법기관이 과연.. 미국이 그나마 좀 낫다고는 하지만, 워싱턴 역시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은 듯(이더 덴버에서 앤드류 양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렇다고 그들과 현업에 종사하는 20-30이 소통할 수 있냐고 한다면, 그럴 수도 없다. 소통할 창구들은 많아도 막상 대화를 나누면 마치 벽에다 대고 대화를 하는 기분이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54.9세가 됐을 때,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그 속도를 캐치할 수 있는 사람이면 정치인이 아니라 투자자로써 엄청난 성공을 거둘 테니까.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상회하는 시점에선, 어떤 규제 프레임을 갖춰야 하고, 어떤 거버넌스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듯싶다. 느린 변화에 익숙했던 인간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기술에 대해서 합리적이고 합당한 규제 프레임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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