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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도 한 걸음부터

마케팅도 한 걸음부터 '오빠, 나 홍보 잘한 것 같아.' '베이킹 클래스 신청 하루 만에 마감됐어. 그리고 초과로 4명이 더 신청했어.' 응? ㅋㅋㅋㅋ 전에도 말했지만 아내는 사장이 아니다. (베이킹도 취미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관련 자격증이 5개가 넘어가고 심지어 더 잘 배우고 싶어서 명인을 찾아가서 배울 정도지만…) '뭐? 어떻게 했는데? 나는 마케팅 어렵던데? 어떻게 하루 만에 마감이야?' '응, 그게 신청받기 전에 내가 전에 같이 베이킹 모임 했던 사람들 위주로 물어봤거든. 혹시 베이킹 클래스 열면 신청할 꺼냐고, 관심 있냐고.' '그랬더니 그분들이 일단 막 기대감을 보이셨고, 또 주변 분들한테 막 입소문 내주셔가지고 초과로 마감된 것 같아. 걱정 많이 했는데 잘 됐지?' 아내는 뭐든 나보다 잘한다..

사실과 의견 판단

디지털 문해력이 아니고 그냥 맥락 문해력이 바닥이다. 학부에서 시험 문제를 사전에 공표하고 오픈북으로 에세이 작성을 시키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오답을 적는 학생이 다수(소수가 아니고)다. 정상적인 맥락 이해력을 갖춘 학생은, 한 학년에 서너 명 정도면 많은 편. 자신이 작성한 글을 정상적으로 낭독할 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숨을 쉬어야 하는 곳을 못 찾아서 힘들어 하는 학생도 적잖다. 읽고 쓰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본 사람이 극소수. 창조적 질의 토론이 불가능한 토속 한국어 사회 특유의 불모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느낀다. 비평적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진리에 눈을 뜨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과학과 예술로 큰 성취를 거둘 턱이 있겠는가. 머릿속에서 늘 악마의 변호인들이 가상적 주..

임팩트

세상에 일정크기 이상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은 시스템인데 특정 제품 또는 시스템이 만드는 하나의 계를 일컫는다. 가령, 배민, 쿠팡, 토스는 거대한 시스템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단, 기업을 통해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비와 맞물리게끔 하는 재화로서의 시스템은 꽤 강한 임팩트이다. 추가적으로 인지할 것은,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 자체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