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에서 일주일간 살아봤습니다.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요. 키는 조작하기 어렵고, 사람들은 점프를 하고 다니고, 채팅창은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왜 뛰는지, 무슨 대화를 하는 건지 감을 잡을 수 없으니 끼어들 틈도 없었습니다. '친구 만들기' 방에 들어가서도 혼자 헤매다 결국 나왔습니다. 가상 현실에서도 소외감을 느끼는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자정 쯤 '노래방, 마이크 키고 노래 부르세요' 방에 들어갔습니다. 캠핑장을 배경으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밤 하늘이 별빛과 오로라로 가득 찬 이 곳은 꽤 낭만적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다 순서가 되면 마이크를 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대부분이 10대 친구들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브의 일레븐,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