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라/루나 그리고 어쩌면 테더? 사태까지 보면서의 단상, 잡생각들 (완전 뇌피셜)
1. 지난 주 web3 쪽 아주 뛰어난 실력의 친구들 팀 몇몇의 프로젝트들을 봐줬다. 그 중 한 팀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다 추구할 수 있는 인상적인 하이브리드 DeFi 프로토콜을 디자인을 했는데, 실력이나 경력 모두 뛰어난 팀이었다. 그런데, 몇몇 문제가 보여서 그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추천했다. 가장 크게 지적한 것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안정성의 대상이 크립토 커뮤니티라는 점이었다. 그 정도 안정성으로 참여자를 확대하려고 하기 보다, 전통 금융에 있는 사람들의 일부도 설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눈높이를 높여 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안정성을 지키는 기준이 테라의 앵커 프로토콜이었는데. 앵커 프로토콜이 무너지거나 테라 에코시스템이 붕괴할 경우는 상정하고 있지 않았다. 이게 가장 큰 문제여서 과거 LTCM 사태 등을 공부하고,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 보라고 했다. 놀랍게도 크립토에 대한 믿음이 과도할 정도로 높아서, 아주 드물게 있을 수 있는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사태가 불과 일주일도 안되서 찾아온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배운 것이 많겠지?
2. 수개 월 전부터 미국 SEC를 중심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규제가 도입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대다수는 그것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규제일 것으로 예상을 해왔다. 이미 미국 예금보험공사나 코인베이스, 그리고 FTX 등과 그와 연계된 월스트릿의 정통 금융계가 보이지 않게 지지하는 USDC의 경우 이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크립토 커뮤니티는 언제나 그렇듯이 별 일이 있겠어? 같은 분위기와 함께 규제가 실제로 진행되거나 발표되면 대응하자는 쪽으로 스탠스를 잡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요 며칠간 미국 월스트릿의 자금들로 보이는 돈들이 많이 움직이기 시작하다가 FTX 등에서 USDT, UST 등에 대한 숏포지션이 가능해지자 본격적으로 자금을 동원해 이들의 취약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치 "형들 말 안들었지? 이거 아직 취약한 부분 많다고 했잖아. 어떻게 취약한지 한번 보여줄께 ..." 라고 시위를 하듯이. 이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 일반인 포함 수 많은 사람들이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되었고, SEC 등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원래 계획대로 규제를 실행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3. 그냥 돌발적인 상황일 수도 있고, 매크로가 워낙 안좋으니 그냥 일어날 수 있는 사건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왠지 기존의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월스트릿 금융권력들이 이제 크립토 커뮤니티를 쥐락펴락 할 수 있을 정도로 헤게모니를 이미 상당수 장악했고, 이들이 실력을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 탈중앙화를 그렇게나 외쳤지만, 결국 디지털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성했지만, 이걸 그대로 기존 미국중심 금융권력들이 무혈입성하면서 장악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시장이라기보다 전쟁에 가까웠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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