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크립토(분류포기)

유대인의 자본논리와 비트코인

무말랭이 2022. 5. 12. 15:49

"이상한 방식으로 배우지 말라."

일단, 이 글은 관련 기술이나 개념을 비판하거나 부정하는 글이 아님을 밝힌다. 나야 말로 웹2 시절 스타트업을 하고 엑싯한 경험을 가지며 기술과 철학의 흐름이 곧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요 며칠 크립토의 시끄러운 이야기들 때문에 급히 돈을 빼고는 내게 어딜 투자하면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었다. 덕분에 사태를 알게 됐고 모두가 아는 폭락(이 아니라 그냥 가치가 0에 수렴)하는 현상을 나 역시도 봤다. 그냥, 그 생태계나 원리보다 투자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나는 투자에 있어 정말 이득을 보는 정보라면, 그 정보는 비대칭적으로 흐른다고 확신한다. 즉, 아무나 얻을 수 없는 정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 공식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언제까지 디지털 튤립에 의미 부여 해가며 한심한 투기를 투자라고 할까가 참 궁금하다. 투자는 상대성, 즉 가치 판단의 갭을 통해 수익과 손해가 결정된다. 24시간 시시각각 변하며 상대적인 가치 판단의 갭을 생각하길 불허하는 코인을 자꾸 '투자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전형적인 폰지 사기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큰 수익 낸 몇몇이 스스로 자신의 투자가 마치 '정말 120% 믿을만한 근거에 기반'해 성공(?)했고, 이를 자신만의 투자 철학으로 낸 결과물인 것처럼 스토리와 기술로 포장하는 것이 현재 코인을 포함한 해당 기술로 약파는 사람들의 기본 스탠스다. 탈중앙화의 철학을 중앙화 된 몇몇이 좌지우지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따뜻한 아이스크림과 같은 생뚱맞은 이야기라는 점을 증명한다. 나는 이것을 21세기 기술 포장지를 씌운 폰지 사기라 부른다.

모르면 바보 취급, 관심 안가지면 시대에 뒷떨어진 취급 하면서 뭘 알려준다고 하는 분들을 경계해야 한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 행위를 할 생각이 없다면,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주는 어색함을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잘 살펴보면, 많이들 주장 하는 블록체인, DAO, 웹3 등에서 언급되는 탈중앙화, 공유, 투명성 등 기본 철학이 특정인에게 떼돈을 벌어다 줬다. 이는 역설적으로 사실은 굉장히 중앙화되고 독점적이고 불투명한 미래를 팔아 몇몇이 해먹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몇몇은 철학과 가치가 있음을 계속해서 주장 & 조언하며 세월을 보내면 될 뿐이다.

코인 전문가다 뭐다 해서 떠드는 사람들이나 크립토의 구루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생을 전혀 윤택하게 만들지 못한다. 차라리,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워렌버핏이 "돈 한푼, 세금 한푼 안드는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세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코인과 NFT가 대세가 될테니 이거 모르면 미래에 바보가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보다 훨씬 인생에 값어치 있는 조언이라 생각한다.

나는 부동산과 달러, 금, 주식, 선물, 채권, 스타트업 등 눈에 보이고 실물 경제에 연동되고 감독기구와 명확한 룰이 상호 바인딩 되어 오랜기간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투자처가 미래의 아이들도 배워야 할 경제 상식의 출발점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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