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인사이트/Layer1 관찰&수집

부동산 관점에서의 세대론

무말랭이 2022. 4. 14. 16:42

#진짜_세대문제의_등장_ #자산_격차의_문제

1.
201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한국에서 진짜 세대문제라고 할만한 연령별 '삶의 조건'의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고(정확히는 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대표적인게  바로 주거 격차 내지는 자산 격차 문제.

2.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2020년 마이크로 데이터를 뜯어보면 1970년대생(40대) 정도는 유지되던 자가 거주 비율이 1980~1984년생(30대 후반) 부터 소폭 하락후 1985년생(30대 중반)부터 급격히 하락.

1974년생 61.6%->1979년생 58.2%->1984년생 46.7%->1989년생 26.1%->1994년생 6.6%

3.
현 주거외 주태 보유 비율, 즉 다수택자 비율의 경우 1980년생 9.9%까지 유지되다, 1984년생 2.6%로 급락함.

4.
이를 같이 고려해 보면

1) 한국의 중산층 주거 사다리는 1970년생까지는 그럭저럭 유지되었음.

2) 이게 무너지기 시작하는 게 1981년생 부터.  그래도 1984년생까지는 그럭저럭 어느 정도 기회의 창이 있음.

3) 하지만 198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 그냥 주거 사다리, 주거 이동성 자체가 망....으로 변함.

4) 갭투자 등을 통한 다주택자의 시세차익 가능성은 1982~1984년생부터 급격히 사라짐. 1970년대생이 '갭투자의 세대'라면 1980년대생은 '운좋으면 겨우 변두리 낡은 아파트 한채'의 세대.

5.
물론 이게 시기별로 비교해보아야한다는 약점은 있음. 하지만 2017~2020년 4년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걸 생각한다면, 그리고 2016년까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일시적으로 극히 높아졌다는 걸 감안(즉 갭투자의 공간이 열렸던 것)한다면, 생애주기에 따른 주거 사다리가 1985년생 이후 무너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함.

6.
세대론이 연령 집단에 따른 삶의 조건의 차이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한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진짜 '세대론'에 부함하는 연령별 단층선은 1981~1984년생 정도에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함.

즉 중산층 이상 사회계층에서 1주택, 나아가 운좋고 셈이 빠르면 2~3채 다주택자가 가능했던 '주택을 통한 자산 증식형 중산층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했던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분절점이 나타난셈.

이는 오늘날 20~30대가 기성 세대에 대한 엄청난 불만과,  586으로 대표되는 그 위 연령대 중상위층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설명하는 데도 적절함.

한 줄 요약
#바로_위_형님이나_삼촌은_갭투자해서_얼굴이_확_폈는데_자기는_반전세를_전전해야하는_인생밖에_안남아있는_1986년생_대기업_재직자가_세상을_어떻게_볼지_상상해_봅시다

p.s.
정말 1970년대생을 #갭투자의_세대 로 부르는 건 참으로 적절한 호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또다시 들게 됩니다.


'모티프&인사이트 > Layer1 관찰&수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작  (0) 2022.04.14
프론트 개발의 추상화  (0) 2022.04.14
출판사 매출 영업이익  (0) 2022.04.14
그로스팀 셋업 시점  (0) 2022.04.14
옳은소리 할거면 나가세요  (0) 202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