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인사이트/Layer1 관찰&수집 575

당근마켓과 지모티의 흑자전환에 관하여

당근마켓의 형님 격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2011년 일본 도쿄에서 창업한 지모티입니다. 양사는 지역사회 활성화를 지향점으로 한다는 점,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쌍둥이처럼 닮아있는데요. 닮은 두 기업, 가는 길도 같을까요. 1. 지모티의 지난해 MAU는 1000만명입니다. 일본 인구수를 고려하면 당근마켓의 1500만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인데요. 재미있는 점은 이 시점에서 지모티는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흑자 폭을 늘리고 있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2. 이 차이는 양사의 비즈니스 목표가 다른 것에서 비롯됩니다. 지모티는 처음부터 지역 내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이라는 순수한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사기의 대안으로 지역 간 대면 거래를 제시한 것이 사..

문화현상, 부트스트랩

[스타트업은 문화현상이다] 작년 연 매출 18억 원 순이익 3억 원을 달성한 취미생활 영역 기업의 대표님이 애송이 VC인 나에게 오셔서 IR 관련 상담을 받으셨다. 투자를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고, 본인 회사를 제3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기업 소개 자료는 이렇게 만드는 게 맞는지 다른 분 소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대부분의 투자를 수십억 받은 스타트업들도 순이익 3억 원을 내본 적 한 번도 없는 기업들인데 본인은 투자를 못 받았고 시장이 작지 않냐면서 물어보는 대표님의 마음에서 무언가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가지는 말의 마력을 느꼈다. 이런 알짜 기업을 2년 만에 맨바닥에서 만드신 대표님도 이 ‘스타트업’이라는 문화현상에 빠져들어 어떻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IPO를 어떻게 하면 ..

악기를 배우는 것, 그리고 의식의 4단계

힘들지 않아야 유지할 수 있다. 힘들면 쉬고 싶다. 노력의 이유를 알아야 덜 힘들다. 예전에 한 연주자와 인터뷰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어렴풋이 나는 기억을 끄집어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악기를 배우게 되면 4개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1. 아직 악기를 배우지 않은 사람 2. 이제 약기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 3. 악기를 의식적으로 잘 연주하게 된 사람 4. 악기를 무의식적으로 연주하고 있는 사람 여기서 행복한 사람은 1, 4단계에 위치한 사람이다. 2,3번은 의식을 쏟기에 고뇌를 동반하게 된다. 나는 요즘 아직 악기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부럽다. ``` 막연하게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면 나의 노력이 옳은 방향인 지 고민을 해봐야한다. 노력을 해서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