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 이름 붙이기
공황장애 극복기 정신과에서 ‘공황장애’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작년 해당 증상이 명확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세 번 정도 했습니다. 겪어보면 압니다. 이게 단순한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매우 다르다는 걸. 마침 회사에서 심리상담치료 복지가 생겼습니다. ‘내 주변인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자. 내 인생에 대해서…’ 단순히 그 생각으로 엄마또래의 상담사와 만났습니다. 초반 상담은 솔직히.. 글쎄요. 그 분이 대화하는 내내 열심히 필기는 하셨는데, 그것으로 무엇인가 분석하고 종합하여 결론을 내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 계속 적으시는거에요?” 상담사는 다음 상담때 내가 했던 얘기를 기억 못할까봐 적는다고 답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내 얘기만 계속 쏟아낸다는 것과, 본인의 기억보조를 위한 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