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인사이트 788

당근마켓과 지모티의 흑자전환에 관하여

당근마켓의 형님 격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2011년 일본 도쿄에서 창업한 지모티입니다. 양사는 지역사회 활성화를 지향점으로 한다는 점,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쌍둥이처럼 닮아있는데요. 닮은 두 기업, 가는 길도 같을까요. 1. 지모티의 지난해 MAU는 1000만명입니다. 일본 인구수를 고려하면 당근마켓의 1500만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인데요. 재미있는 점은 이 시점에서 지모티는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흑자 폭을 늘리고 있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2. 이 차이는 양사의 비즈니스 목표가 다른 것에서 비롯됩니다. 지모티는 처음부터 지역 내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이라는 순수한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반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사기의 대안으로 지역 간 대면 거래를 제시한 것이 사..

문화현상, 부트스트랩

[스타트업은 문화현상이다] 작년 연 매출 18억 원 순이익 3억 원을 달성한 취미생활 영역 기업의 대표님이 애송이 VC인 나에게 오셔서 IR 관련 상담을 받으셨다. 투자를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고, 본인 회사를 제3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기업 소개 자료는 이렇게 만드는 게 맞는지 다른 분 소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대부분의 투자를 수십억 받은 스타트업들도 순이익 3억 원을 내본 적 한 번도 없는 기업들인데 본인은 투자를 못 받았고 시장이 작지 않냐면서 물어보는 대표님의 마음에서 무언가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가지는 말의 마력을 느꼈다. 이런 알짜 기업을 2년 만에 맨바닥에서 만드신 대표님도 이 ‘스타트업’이라는 문화현상에 빠져들어 어떻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IPO를 어떻게 하면 ..